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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푸르름을 담은 책과 자연을 만나다

2024 그린라이프페스티벌 <굴포천천히> ‘초록서가x가치서점’

문서희

지난 9월 7일 토요일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 일대에서 2024 그린라이프페스티벌 <굴포천천히>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굴포천천히>는 2022년 시작되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자연과 삶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축제이다. 올해는 ‘지구를 위한 끝말잇기 – ME, EARTH, HARMONY’를 슬로건으로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축제로 진행되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마켓, 강연, 워크숍,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장이었다.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특히 이번 행사에는 총 다섯 개의 인천 서점들이 참여하여 각자 큐레이션한 생태, 환경, 자연에 관한 도서들을 전시하고, 각 서점 부스에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초록서가x가치서점’ 코너가 축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린라이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굴포천이 선사하는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는 행사장에 방문한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1. 책방 모도의 ‘그린 코멘터리북 전시’

초록서가x가치서점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책방 모도의 ‘그린 코멘터리북 전시’를 만나볼 수 있었다.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20여 종의 도서가 전시되어 있었고, 책 한 권 한 권마다 책방지기가 손수 남긴 코멘트를 찬찬히 읽어 내려가는 독자들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전시된 도서들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좋은 자극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책방 모도 독서 모임 ‘지구를 생각하는 북클럽’ 활동과 연계된 전시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2. 시와 예술의 ‘환경 시 낭독, 필사 체험’

다음으로 시와 예술 서점 부스에서는 자연과 동물, 생태를 주제로 한 시를 낭독하고 직접 손글씨로 필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낭독이나 필사에 참여하면 친환경 손수건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대기 줄이 생기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시를 필사하며 잠시나마 자연과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직접 쓴 시는 서점의 전시 공간에서 추후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또한 방문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듯하다.

3. 책방 리브레리의 ‘나만의 생태엽서 만들기’

이어서 들른 곳은 책방 리브레리의 ‘나만의 생태엽서 만들기’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굴포천의 다양한 생태계를 본뜬 도장과 색연필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엽서를 만들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4. 열다 책방의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북토크

열다 책방은 기후변화체험관 1층 강의실에서 특별한 북토크를 준비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환경 운동가인 김가람 PD를 초청하여, 그가 집필한 책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가람 PD는 촬영 현장에서 마주한 환경 문제와 자연의 소중함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그 안에서 느낀 자연의 소중함을 세상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하며 청중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북토크를 마친 후에는 저자 사인회를 진행하며 참가자들과 추억을 쌓았다.

5. 그루터기 책방의 ‘종이 클레이 그림 그리기’

환경 친화적인 체험 프로그램 중에서도 그루터기 책방의 ‘종이 클레이 그림 그리기’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폐지를 재활용한 클레이로 나만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재미를 제공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흥미를 느낀 이 체험은 버려진 자원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을 자랑하는 사람들로 부스가 가득 찼다.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초록서가x가치서점 ©책방모도

자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 다시금 새기다

2024 그린라이프페스티벌 <굴포천천히>의 ‘초록서가x가치서점’ 코너는 그야말로 자연과 책, 그리고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따뜻한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서점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살려 방문객들에게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자연과 소통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이 축제는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자연을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환경 축제가 더 많이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이번 축제에서 받은 따뜻한 감동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을 지키는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다.

문서희

문서희(文瑞姬, Seohee Mun)

2018년부터 동인천 화수동 골목길 작은 서점 ‘책방 모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