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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와 음악이 있는 콘서트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민소영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풀꽃> 나태주
뜨겁던 2024년 8월, 더위가 한풀 꺾인 8월 24일 오후, 중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풀꽃 시인 나태주와 중구문화회관 상주단체 앙상블 더류가 함께하는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번 공연은 나태주의 시에 국악계 쇼팽이라 불리는 박경훈 작곡가의 선율을 입혀 뮤지컬 공연으로 풀어낸 이색적인 콘서트였다. 짧지만 긴 울림을 주는 나태주 시인 시를 노래로 감상하니 마음에 감동을 주는 희망적인 가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포스터
ⓒ 인천중구문화재단
시의 뮤지컬 그리고 국악 연주가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
뮤지컬 배우 최형석과 이승리의 열연으로 시작된 1부 뮤지컬 무대, 국악앙상블과의 합이 조화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신의 시를 러브레터라고 표현하는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뮤지컬로 풀어낸 시 속에는 위로와 사랑이 가득하다.
나태주 시인의 시인 <바로 말해요>, <눈부신 세상>, <행복>, <새로운 별>, <그래도>, <좋다>, <혼자서>, <안부>, <화양연화> ····· 시와 자연 그림, 노래로 풍요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공연을 보며 각박해진 세상 속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아갈 힘을 얻는 무대가 아니었을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공연 사진
ⓒ 인천중구문화재단
오늘을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노래로 전해보는 위로
2부 순서로 있었던 나태주 시인과의 토크콘서트,
인천과 깊은 연이 있다고 말하는 나태주 시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인천 도화동에 사는 어여쁜 처녀에게 마음을 전하려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대상만을 위한 연애편지에서 이제는 세상으로 보내는 러브레터가 나의 시라고 말하는 시인.
사랑을 담은 그의 시는 관객들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전달했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나태주 시인 인터뷰
ⓒ 인천중구문화재단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 인천중구문화재단
공연을 마치고 진행된 나태주 시인의 팬 사인회
100명이 넘게 늘어선 팬들의 요청에 노시인은 한 명 한 명 그에 어울리는 시를 써주었다.
다정한 말투로 시인을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태주 시인 팬 사인회 현장
ⓒ 인천중구문화재단
이번 공연을 진행한 2024년 중구문화회관 상주단체 ‘앙상블 더류’는 획기적인 공연과 퓨전 국악 공연을 제작하는 단체로서 24년도에 2번의 레퍼토리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중구문화회관에서 만나볼 상주단체 더류의 공연과 더불어 인천중구문화재단의 다양한 기획공연들을 통해 중구 구민들의 문화예술의 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글을 마치며, 공연에서 따뜻한 위로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혼자서>라는 시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혼자서> 나태주
민소영(閔昭暎, Soyoung Min)
(재)인천중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주임 민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