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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예술 세계
<헬로우, 아트랜드>
우사라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갈등과 대립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각 사람의 미적인 표현 하나하나가 모여 얼마만큼 다채롭고 매혹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전시가 있다.
부평구문화재단이 관객 참여형 체험전시 레퍼토리 두 번째 시리즈로 선보인 <헬로우, 아트랜드>가 그것이다. 2023년 <헬로우, 스트레인저>를 통해 전시장을 낯선 세계로 변모시키고 ‘스트레인저’가 된 관람객들이 유람(遊覽)하게 만들었던 전시의 후속 프로젝트이다.
1. 2023년 <헬로우, 스트레인저>
ⓒ부평구문화재단
2. 2024년 <헬로우, 아트랜드>
ⓒ부평구문화재단
헬로우
예술 현장의 공공성 측면에서 예술가의 작품과 그 전시를 통해 예술의 ‘향유’를 어떻게 하면 진실되게 ‘누리어 가질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함께하는 동료가 생겼다. 바로 부평영아티스트 출신 기획자인 송영욱 작가이다. 본인의 작업에만 그치지 않고 그 작가적 역량을 제한하고 확장시켜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 부평구문화재단과 파트너로서 기꺼이 치열한 고민을 함께 하기로 한 동료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맹렬한 고민에 대한 답은 ‘적극적 주체로서 개인이 누리는 즐거운 권리’를 가능토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전시가 관객 참여형 체험전시 ‘헬로우’ 시리즈였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전도유망한 시각예술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자 제정한 부평영아티스트는 사업은 그들의 창작 활동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 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확장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심한다. 재단은 부평영아티스트와 헬로우 시리즈 전시를 함께 준비하면서, 그 고심 끝에서 확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가능성 또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예술기관이건 예술단체이건 예술가이건 기획자이건 늘 고민하고 질문하고 또 고민하는 두 지점에 대한 정답이길 바라는 해답을 찾게 되었다.
3. 2023년 <헬로우, 스트레인저>
ⓒ부평구문화재단
4. 2024년 <헬로우, 아트랜드>
ⓒ부평구문화재단
그래서 헬로우, 아트랜드
<헬로우, 아트랜드>는 관람객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예술을 마음껏 즐기거나 맛볼 수 있는 ‘향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조력이 더해져 무한히 확장되는 환상의 공간으로 변하도록, 직접 느끼도록 했다. 특히 예술가와 어린이들의 상상적 시너지와 ‘놀이’를 통해 발휘된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도록, 동원된 상상력들이 모여 예측할 수 없기에 규정되지 않은 신비한 우리들의 아트랜드가 탄생하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전시 기간 아트랜드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고 확장하여 예술적 상상력으로 기인한, 본디 존재하지 않았던 시공간을 가시와 가청의 영역으로 탄생하였다.
5. 전시 초기 다니엘경_Twin Vibes_
Trampoline, Plastic Toys, Video installatian
ⓒ부평구문화재단
6. 전시 완료 후 다니엘경_Twin Vibes_
Trampoline, Plastic Toys, Video installatian
ⓒ부평구문화재단
7. 다니엘경_Twin Vibes_
작품 제작 참여 전경
ⓒ부평구문화재단
8. 아트스튜디오 참여 전경
ⓒ부평구문화재단
전시는 네 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학적 심미 탐구, 아트랜드의 제작과 학장 참여, 감각의 몰입 경험, 예술놀이로 윤서희와 다니엘경, 조세민 작가가 각각의 섹션을 위해 의기투합하여 이질적인 다름이 아니라 색다름으로 인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와 기획자, 큐레이터, 디자이너 각자의 치열한 고민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전시였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의 전시가 동시대 미술씬에서 거대한 담론을 제시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띤 전시가 되기를 기대하기보다 모든 관람객을 환대하며 ‘헬로우’할 수 있는 친절한 전시이기를 바랐다. <헬로우, 아트랜드>를 통해 새로운 감각의 몰입과 일상의 활동이 예술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다행히 우리의 간절한 메시지는 관람객들에게 통한 것을 목도하였다. 관람객들은 신인류의 예술가가 되어 적극적 주체로서 온전한 권리를 행사하여 마음껏 전시를 즐겼다.
9. 전시장 입구 전경
ⓒ우사라
10. 미학적 심미 탐구 윤서희 작가 섹션
ⓒ우사라
11. 예술놀이 다니엘경 작가 섹션
ⓒ다니엘경 작가
12. 예술놀이 윤서희 작가 섹션
ⓒ우사라
13. 감각의 몰입 조세민 작가 섹션
ⓒ다니엘경 작가
14. 인터랙티브아트 조세민 작가 섹션
ⓒ우사라
여기서 다시, 헬로우
전시는 본전시장(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에서의 확장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었고, 기꺼이 여주 시민들과의 만남을 위해 103km를 달려갔다. 빈집예술공간은 여주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비어있는 장소’를 문화예술 소통공간으로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우리의 전시가 어떤 환상의 공간으로 변모할지, 여주 시민들에 온전히 향유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전시를 통해 예술가와 관람객이 연결되고, 지역과 지역이 교류하고, 기관과 기관이 연대하여 인천 부평에서 이루어진 하나의 프로젝트가 지역을 넘어 확장되는 유의미한 결실을 얻었다.
15. 빈집예술공간 관람객 예술놀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16. 빈집예술공간 관람객 작품 제작 참여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그러나 곧 다시, 헬로우
변덕스러워 더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아직 너무도 뜨거운 여름에 우리의 전시 <헬로우, 아트랜드>는 굿바이를 청하였다. 쓸쓸한 가을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슴 한편이 왠지 시리고 여울진다. 뜨거운 여름 귀여운 볼과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친구들이 전시장에서 맘껏 놀고 웃고 떠들고 춤추고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놀고 또 놀았던 우리의 아트랜드가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안녕히 계세요. 또 올게요.” 전시장을 나가며 인사했던 친구들에게 전한다. 굿바이, 작별인사했지만 또다시 헬로우, 할 수 있을 테니 기대해도 좋다.
전시개요
관객참여형 체험전시 vol.2 <헬로우, 아트랜드>
- 전시기간: 2024.5.5.(일)~7.31.(수)
- 전시장소: 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
- 참여작가: 다니엘경, 조세민, 윤서희
<헬로우, 아트랜드> 빈집예술공간
- 전시기간: 2024.7.2.(화)~7.27.(토)
- 전시장소: 빈집예술공간(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 참여작가: 다니엘경
우사라(禹思羅, Sarah Woo)
부평구문화재단 예술교육팀 팀장. 큐레이터.
한국화와 예술경영을 공부하였다. 커머셜 화랑, 옥션하우스, 비엔날레, 기업 메세나 갤러리에서 일하였다.
현재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전시와 예술교육 총괄을 맡고 있다.
woocu17@bpc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