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헤이 AI, 영감을 부탁해

<AI와 함께하는 상상의 색채 시각예술 창작>

민서연

우리는 누군가의 상상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편리함을 누리며 살고 있기도 하고 자신이 상상하고 생각하며 발전을 시키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생성형 AI를 처음 접했을 때 ‘와, 카메라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또 다른 장르의 시각예술이 발전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접했을 때보다 이미지의 디테일을 훨씬 더 잘 그려주고 있고 수정, 보완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발전하고 변화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지만 AI는 빠릅니다.

수업이나 전시를 기획할 때면 처음은 언제나 막연하고 떠오르는 키워드와 생각하고 있는 문장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곤 하는데 이때 AI에게 내가 사고하고 있는 키워드와 문장을 입력하면 아이디어가 시각적으로 구체화되기도 하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학생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학생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

AI에게 입력하여 원하는 것을 얻기도 하지만 내가 구상하고 있는 아이디어 드로잉 그림을 AI에 넣으면 AI의 언어로 프롬프트를 만들어 줍니다. 시각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그림으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수정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자료들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아이디어는 시각적 이미지도 있지만 키워드적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미적 언어들을 AI가 프롬프트를 통해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영감을 얻고 자료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고 실행한다면 시각예술을 창작함에 있어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나만의 생각이 담긴 디자인, 제품, 작품을 창작할 때 학생들이 배우면 유용할 것이라 생각하여 <AI와 함께하는 상상의 색채 시각예술 창작> 수업을 기획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찾았다면 이제는 자료 또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드로잉한 그림에도 실사 이미지, 수채화 느낌, 아크릴, 캐릭터, 유명한 화가의 느낌을 학습한 AI는 원하는 스타일로 바꾸면서 만들어갑니다. 저는 이것을 실험이라고 말하는데 이 실험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하고 생각하고 다시 실행하는 반복의 노력을 시작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다소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AI로 만들어지는 작품도 저작권이 인정될 가능성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시각 이미지를 오려서 붙이고 텍스트 디자인을 하는 모습.

시각 이미지를 오려서 붙이고 텍스트 디자인을 하는 모습.

학생들이 드로잉하고 AI에 넣고 다시 드로잉하고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붙이는 작품 작업 결과물을 벽에 전시한 모습.

학생들이 드로잉하고 AI에 넣고 다시 드로잉하고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붙이는 작품 작업 결과물을 벽에 전시한 모습.

<AI와 함께하는 상상의 색채 시각예술 창작> 수업 시간에는 색채와 질감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고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을 배운 후에 처음에 만들었던 이미지를 AI에 업로드하여 자신이 만든 그림을 AI가 어떤 언어로 프롬프트를 만들어 주는지 읽습니다. AI가 읽어 준 프롬프트로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또 다른 이미지를 생성하고 완성도가 낮은 드로잉을 업로드했을 때에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미지와 이미지를 합성해서 재미있고 새로운 형태의 상상의 시각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 AI를 다루고 있는 예술가들은 이러한 기초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더 발전된 기능을 활용하여 동적인 매체를 창작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고 정교한 도구를 작업에 도입하여 창의적인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시각예술은 앞으로도 다른 예술 장르와 융합하며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와 함께하는 상상의 색채 시각예술 창작> 수업은 창의적 도구인 AI를 활용한 도전적인 수업이었기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현재 AI는 창의성과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많고 우려의 목소리도 크지만, 예술은 언제나 당대의 비판과 시기, 질투를 받으며 성장해왔고, 역경과 어려움에 저항하며 새롭게 발돋움해왔습니다. 시각예술 교육자로서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적 접근 방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저 또한 AI를 활용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시각예술가의 꿈을 키워나갑니다.

민서연

민서연 (SEOYEON MIN)

아트미니 대표
아이의 그림을 존중합니다.
acacia02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