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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올 인천의 봄

미리 보는 2024 인천문화재단

변순영

하나둘 소소하지만 비장한 챌린지 다짐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성난 등근육 만들기, 혹은 새로운 외국어 배우기, 한 달에 몇 권 책읽기 등 늘 다짐하지만 성공한 위너는 찾기 힘든 우리들의 단골 목표들이다. 2024 새해가 시작되었다. 인천문화재단의 2024년 주요 사업들도 이미 시작점을 돌파하고 긴 레이스에 들어섰다. 인천문화재단은 올해도 변함없이 “예술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강화”, “지역문화자원의 가치 확산”, “다양성 기반 문화역량 확보”, “지속가능한 경영 실천”에 도달하기 위해 달려갈 것이다. 어떤 경주였는지는 결승점에 도달한 이후 평가로 돌리고, 경주의 주요 내용을 미리 소개한다.

2024 인천문화재단 경영목표

예술창작환경은 지난 펜데믹을 경험하며 새로운 디지털기술 혁신과 맞물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배속 분초사회에서 높아진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예술인들도 관람객과의 새로운 관계설정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창작, 발표의 전면에서 고심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예술창작지원제도를 개선해나가며, 특히 올해 처음으로 문학 장르 개인 창작집과 원로 예술인 지원의 경우 시상금 형식으로 정산 의무를 해소한다. 개인 프로젝트의 경우 정액지원을 도입하여 지원금 규모를 미리 예측가능하도록 하여 사업 실행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단위 지원금을 상향하고, 다년 지원분야를 시각, 공연, 작은예술공간 분야로 확대적용한다. 지난해 예술 지원사업 선정률 30%에 도달했던 성과를 이어 올해에도 선정률 3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당 예산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매년 물가상승률과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 인천예술인들이 충분한 지원 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예산 증액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앞으로도 인천 예술인의 창작의욕을 뒷받침하는 재단의 임무를 책임감 있게 해나가고자 한다.

2024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공모

인천예술인의 건강한 창작환경 조성을 위한 예술인복지지원도 계속된다. 인천예술인 종합건강검진 지원에 이어, 2024년에는 인천예술인이라면 누구나 안전한 창작환경을 대비할 수 있는 안심보험(상해보험)을 첫 시행한다. 인천예술인이음카드를 발급받으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어, 상해 사망, 후유장애, 수술비 등 예술인 건강권을 보호하고자 한다.

인천예술인이음카드
인천예술인이음카드

인천예술인이음카드

올해는 인천문화재단이 지역과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며, 기초문화재단들과 협력의 구체적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초문화재단 협력사업으로 지역문화기획 프로젝트를 공모지원한다. 또한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개발 등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기초지자체 단위 거점기관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센터 운영 기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3 인천 지역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출범식 및 좌담회
2023 인천 지역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출범식 및 좌담회

2023 인천 지역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출범식 및 좌담회

2024년은 인천문화재단 출범 2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에 발맞추어 인천문화예술 40년사 편찬 사업이 올해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또한 인천문화예술아카이브 협의체 회의운영을 통해 시범 서비스도 오픈된다. 제3차 인천예술인플랜(2025~2027) 과업구성을 위해 지난해 인천 예술인 실태조사 및 2차 예술인 플랜 결과 검토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의 예술인정책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인천문화재단 구현을 위한 사업도 지속된다. 지난해부터 인천문화재단 통합 포털 구축사업은 2024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실행 추진되고 있다. 기존 각개로 산재되어 있던 인천 문화정보 사이트를 재단 홈페이지와 통합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술가와 시민, 지역문화재단과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을 위한 홍보 채널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의 문화환경은 서울, 경기와 함께 수도권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시민들은 디지털 기술과 광역 교통망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온오프라인 지역 간 이동을 하며, 여러 생활권을 누리는 플로팅 세대이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과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재단은 인천을 넘나들어 지역과의 관계망을 넓히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문화기관에 걸맞은 거버넌스 경영을 계속해서 실천해나가고자 한다. 2024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12월에 도달했을 때, 다시 찾아온 인천의 봄을 이 기나긴 레이스의 결승점에서 기대해 본다.

이미지 제공_인천문화재단

변순영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본부장